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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포획물

유어플라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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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팀장님을, 좋아하거든요.”

혜윤이 육 년 동안 짝사랑했던 팀장, 은혁에게 술김에 고백한 날.
미래에 대한 아무런 약속 없이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이후, 은혁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점점 커져 가지만
무심한 그의 태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그녀는 은혁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제 솔직한 마음을 밝히고
온전한 짝사랑을 시작하겠다 결심한다.

“그날 일, 제 탓인 거 알아요. 그러니까 없었던 일로 해요. 팀장님께는.”

잠깐의 침묵 후.
설핏 웃고 있는 것 같지만 서늘한 표정으로 그가 말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하는 거요. 나는 그런 재주는 없는데.”

* * *

“……잘했어.”
그의 나직한 음성에 아랫배 깊은 곳이 욱신거렸다. 언제나 그랬듯, 그의 칭찬은 혜윤을 흥분시켰다. 나른한 기분으로 살짝 떨어진 입술에 다시 혀를 댔다. 동시에 자신을 압박해 오는 남자의 가슴을 꾹 눌렀다.
“……어디 안 가요.”
살짝, 입술이 떨어진 틈에 혜윤이 작게 속삭였다.
“여기 있어요, 저.”
서툴 만큼 힘이 들어간 그의 손에 웃음이 났다. 이런 갈급함, 이런 다급함이 그답지 않게 느껴져서. 이러면 마치, 지금 그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을지도 모른다고……. 또 그런 기대를 해 버리게 만드니까.
“조급해하지 마요.”
“……누가 그럽니까, 조급하다고?”
“그러고 있잖아요, 지금.”
“아닙니다.”
“또 거짓말.”
뒷말은 그에게 삼켜진다. 더는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려는 것처럼, 그녀의 언어를 흔적 없이 마셔 버리려는 것처럼 사나운 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