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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카페 점장 수난기

파란섬

BL 소설 속 주인공이 가득한 세계에서 고통받는 신도영.

툭하면 탕비실에서 붙어먹는 동료들 때문에 정신건강을 위해 퇴사 후 카페를 차리지만...
BL 소설 속의 카페는 주인공들이 진상을 부리기에 더더욱 안성맞춤인 공간일 뿐.

*

“헉, 저기 봐!”
“우와!”

갑자기 가게 안이 술렁였다.
뭐지? 나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저 차 비싼 거 아냐?”
“엄청 비싸. 재벌쯤은 되어야 몰 수 있지 않을까. 근데 그런 사람이 이쪽에 오는구나...”
“대박 멋지다...”

난 느릿느릿 골목을 빠져나가는 차를 바라보다 팔짱을 꼈다.

“음, 새삼 느끼는 거지만 재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꽤 자주 보네요.”

알바생인 민우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말 많이 보고 있다.

여기가 VVIP 부자 고객들을 위한 만남의 광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실상 이곳은 별 특징이 없는 외곽의 카페이고 찾아오는 유명인들은 모두 남자 연인(혹은 후보)와 함께이며 그들 중 절반가량은 들어와서 뭘 시키지도 않으면서 민폐를 끼치다 돌아가는 것이지만 말이다.

*

“왜 여기서 애정행각을...”

난 말을 잇지 못하고 문 바로 앞에서 정열적으로 키스하고 있는 커플을 바라보았다.
깔끔하게 닦아 놓은 유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것처럼 서로의 입술을 빨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이 매우 선명하게 보였다.
카페에 들어오려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임대 계약이 얼마나 남았더라.”
“...”
“아... 나 여기 매매한거지.......”

난 상심한 채로 머리를 단단한 테이블에 문댔다.

아무래도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