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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작님, 잠만 자면 안 될까요?

겨울왈츠

#겉바속촉남주 #후회남주 #계략여주 #상처여주 #긍정여주 #속고속이는

꽤 곱상한 조각 미남이 앞섶을 풀어 헤친 채, 누워 있는 내 위에 올라와 나를 내려다보았다.
푸른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는 게 부끄러워 시선을 내렸더니, 벌어진 셔츠 사이로 근육이 알맞게 자리한 큰 가슴이 보였다.
그걸 보는 게 더 부끄러워 시선을 올렸더니, 이 남자는 조소를 섞으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이걸 원한 거 아니었나?”
그가 천천히 상체를 숙이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몸으로 때운다며.”
미치겠네, 진짜.

나는 이자가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지.
칠흑 같은 검은 머리에, 사파이어와 같이 차갑고 푸른 눈.
데미안 라플란드 공작.

만약 내가, 공작이 증오하는 올렌시아 가의 막내가 아니었다면.
만약 공작이, 시간을 되돌리기 전 나를 죽였던 사람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감정의 흐름에 몸을 맡겼을까.

"만약에… 제가 전하가 용서하기 힘든 일을 내가 해도, 절 살려줄거예요?"
"… 또 뭘 부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