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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서브공을 내버려 두세요

홍아리

* 키워드 : 서양풍, 오메가버스, 빙의물, OO버스, 역키잡물, 복수, 질투, 달달물, 성장물, 수시점, 오해/착각, 나이차이, 첫사랑, 헌신공, 집착공,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귀염공, 초딩공, 연하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황제공, 미인수, 다정수, 헌신수, 연상수, 능력수, 짝사랑수


주인공에게 비참하게 죽을 예정인, 피폐물의 악역 서브공 에티엔.
그게 내가 빙의한 소설 속의 캐릭터다.

BL 소설을 담당한 출판사 PD였던 나는,
작가에게 피폐도를 올리라고 적극 권장했다가
졸지에 그 피폐물에 빙의해 사망 플래그가 꽂혀 버렸다.
어차피 돌아갈 방법도 모르니,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고, 착하게 살면서
미래의 집착광공, 칼리스토를 잘 키워
메인수와 오손도손 살게 해 주려고 했는데……

이거, 시작부터 너무 험난하잖아?

“날 왜 찾아? 무슨 짓을 하려고?”
“내가 무슨 짓을 한다는 거야?”
“날 괴롭힐 거잖아. 무릎을 꿇리고 때리고 막 물에서 고문하려는 거지!”

꿈에서 내가 괴롭힌 미래를 봤다며
첫 만남 때부터 내게 진저리를 치는 칼리스토.
나는 그건 그저 개꿈이라 주장하며 이 집착광공 꿈나무를 보살폈다.

“나하고 있어 줄 거야? 앞으로도 계속? 영원히?”
“그럼, 당연하지. 앞으로 영원히 옆에 있을게.”

원작을 바꾸고자 한 애초의 목적은 분명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였을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이 귀여운 꼬마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칼리스토의 눈빛 또한
심상치 않게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어느 날, 꼬마가 내 손가락에 꽃반지를 끼워 주며 수줍게 말했다.

“형아, 나중에 나 다 크면……나랑 결혼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