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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때로는 가랑비에 젖는다

별하나별둘

곱게 늘어뜨린 비단 도포 자락, 우아하게 붓을 움직이는 손, 가림개로도 가려지지 않는 하얗고 고운 얼굴, 햇살 같은 미소로 한양을 녹이고 있는 이름하야 ‘꽃선비’.
여심을 사로잡은 화공 꽃선비의 정체는 사실……

“아씨…….”
“도련님이라고 해야지! 누가 듣는단 말이다.”

정2품 예문관 대제학 정두호의 금지옥엽 귀한 딸, 정재희.
초상화를 부탁하러 온 마지막 손님에게, 세자가 매일 아침마다 동궁전으로 화공을 불러 얼굴을 그리게 한다는 소문을 듣는데.

“도련님, 비 옵니다, 비!”

비를 피해 뛰어든 처마 밑에서 까칠하게 말하는 이와 마주친다.

“옷 좀 살살 터시오. 고작 가랑비를 맞은 것뿐이면서.”
“가랑비에 젖는 게 고작이라고 하신 분께서 고작 이 물방울 몇 개에 그리 성을 내시니. 거기다 비를 피해서 이 처마 밑에 있던 게 아니십니까? 이해가 잘…….”

재희에게 떨어진 입궐 명령. 종이와 먹을 앞에 두고 떨리는 손으로 붓을 쥐는데.

“고개를 들라.”

곤룡포를 입고 있는 자는, 그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