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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소 양복점

순정품

첫사랑이 생각나는 건 짝사랑으로 끝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아주 가끔 첫사랑을 만나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 있다.

다시 설렐까, 아니면 반가울까.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던 그 날, 첫사랑이 나타났다.
미소 양복점의 고객으로.

“여미솝니다.”

고교 1년 동안 같은 반이었음에도, 이름을 말해도 그는 기억하지 못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의 인생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 1일 뿐이라는 사실에 씁쓸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15년 전과는 달리 확실히 이 마음을 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 남지 않게, 다시 이렇게 만났을 때 실망이 아닌 ‘첫사랑이었구나’라며 웃고 지나갈 수 있게.

“1차 가봉, 2차 가봉, 완성.”

세 번. 딱 그 세 번의 만남 안에 고백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