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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

화차

중학교 때 수영을 그만두었다. 고등학교 때는 폭행으로 소년원에 들어갔다. 지난 실수를 모두 돌이켜보면 나는, 잘못된 인간인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다리를 부러뜨렸던 동급생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다시 만났을 때 너는 내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 같은 거 좋아하지 마."

"……."

"잘난 새끼가."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으레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아닐까. 성격이 좋다거나 외모가 끝내준다거나 어떤 이유든. 숱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해당 사항이 없다. 나는 엉망이고 보잘것없다. 누군가의 가슴에 자리 잡을 만한 사람은 아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으면 불편하듯,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