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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망친 곳에 악몽이 찾아왔다

배지아

레이첼은 삶을 마감하던 순간에야 깨달았다.
제국의 황자 이안 다켄도프, 그에게 전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되려 그에게 불편한 짐이었음을.

주인과 하녀의 관계였지만, 레이첼은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어디든 함께 가줄 자신이 있었다.

이안이 생명의 위협 속 도망치던 그 날도 레이첼은 기꺼이 그를 따랐다. 그 위험한 길을 따라가겠다 말하면서도 레이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안, 그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기에.

그러나 힘들었던 순간을 함께한 그녀에게 돌아온 건 죽음, 그것뿐이었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났다 생각했건만, 레이첼은 이안의 손을 잡고 도망치기 전으로 돌아왔다.

"나 오늘 밤 황성을 나갈 거야. 너도 준비해."

이번 삶에선 상처받다 끝내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전 필요치 않았고 더는 그를 바라볼 자신이 없었으니.

레이첼은 비극이 되풀이되기 전에 이안에게서 도망쳤다. 그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이안은 자신을 찾지 않을 테고, 만에 하나 찾으려 한다고 해도 이 넓은 제국에서 찾지 못하겠지.

두 번 다시는 이안을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도망친 곳에 그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