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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겨울 정원

한혜석

여자였다. 수운은 더 이상 그에게 아이가 아닌 여자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내내 외면했다.

손을 뻗어 붉은 입술을 쓸었다. 손가락 끝에 규칙적으로 와 닿는 숨결이 애처로울 만큼 희미했다. 때때로 아이가 공기 중으로 흩어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현실감 없는 생각을 한다. 마음에 일어나는 이 감정에 순응하는 순간, 그렇게 결정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평범하고 행복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 이 불행한 아이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

'김인후. 네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인가?'

결국 부드럽고 따스한 입술을 맛보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눌러 버릴 수밖에 없었다.

부모들을 옭아맨 감정이라는 것이 순리대로 흘러갔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두 사람, 수운과 인후. 윗세대의 카르마를 짊어지고 태어난 두 사람은 꼭 닮아 있는 서로의 영혼에 이끌린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극한의 상황과 견고한 당위 앞에 선 두 사람의 사랑은 위태롭기만 한데…….

시린 겨울 그리고 당신《겨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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